이탈리아 파스타 스토리

이탈리아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파스타는 이탈리아 요리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파스타는 다양한 종류와 맛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파스타의 역사와 다양한 종류, 그리고 완벽한 파스타를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이탈리아에는 파스타 종류만 160가지

파스타는 이탈리아 국수를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파게티, 마카로니, 라자니아 등은 특정한 국수 종류이고 봉골레, 까르보나라 등은 면으로 만든 요리의 이름입니다. 

이탈리아에는 파스타의 재료와 생기니 모양에 따라 지역별로 모두 160종류의 파스타가 있습니다. 실처럼 생긴 보통 국수인 스파게티에서부터 튜브 모양의 마카로니, 그리고 리본 형태, 나비 모양은 물론이고 우리의 만두를 닮은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생김새가 여러가지입니다. 

파스타의 형태는 함께 먹는 소스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파스타의 형태에 어울리는 소스로 요리를 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둥근 면발의 파스타에는 토마토 소스가, 납작한 면발에는 크림소스가 어울립니다. 

 

파스타의 유래

파스타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대 로마 시대부터 밀가루를 이용한 요리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밀가루와 물을 반죽해 만든 '라가나'(lagana)라는 얇은 반죽을 먹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라자냐와 비슷한 형태로, 파스타의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인들은 파스타를 삶거나 구워 먹었으며, 이러한 요리 방식은 이후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 이탈리아 요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스파게티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스파게티입니다. 전통 국수처럼 면발이 길고 둥근 파스타로 스파게티라는 말 자체가 실 또는 끈이라는 뜻입니다.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나 갈릭오일 등 대부분의 소스와 어울립니다. 

여러가지 소스의 스파게티 중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먹물 스파게티가 있습니다. 오징어 먹물을 소스로 만든 파스타인데 베네치아에서 발달한 음식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조리법인데, 오징어 먹물은 시각적 효과와 함께 바다의 맛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베네치아에서 오징어 먹물을 이용하여 미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돋우는 탐미적인 음식으로 발달했습니다. 

 

마카로니

마카로니는 기계로 만드는 건조 파스타로 스파게티보다 훨씬 짧으며 가운데가 비어있고 계란을 넣지 않고 반죽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카로니는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에서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실리 섬은 그리스, 아랍 등 외세의 지배를 받았던 지역입니다. 

그래서 마카로니의 어원을 아랍어에서 찾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랍어 짧은 국수라는 뜻의 'ma-qurn'은 원래 1인치 정도의 작은 벌레라는 뜻의 'inch worm'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작은 벌레처럼 짧은 국수라는 뜻에서 마카로니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파스타의 종

크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잘게 썬 베이컨이 씹히는 크림소스로 유명한 파스타 알라 카르보나라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먹을 것이 귀했던 이탈리아에서 사람들이 이탈리아 주둔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계란과 베이컨으로 크림 소스를 만들었고, 이 소스를 뿌린 스파게티를 이탈리아 주둔 미군들이 즐겨 먹었는데 이들이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미국에 널리 퍼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애처가의 크림 스파게티, 알프레도

 

페투치네 알프레도는 임신과 출산으로 식욕을 잃은 부인의 입밧을 되찾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로 유명합니다.알프레도 디 렐로는 1914년 로마에서 전통 로마요리로 잘 알려진 레스토랑의 주방장이었습니다. 임신했던 부인이 아이를 낳자 산후 조리 음식으로 아내가 평소 좋아했던 파스타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파마산 치즈와 버터를 듬쭉 넣은 새로운 소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스를 계란과 밀가루로 반죽한 페투치네에 얹어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페투치네는 이탈리아 말로 작은 리본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동그란 스파게티와 달리 단면이 넓적한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고 식욕을 되찾은 모습을 보고 알프레도는 이 요리를 자신이 운영하던 레스토랑의 메뉴로 개발해 로마사람들한테 호평을 받았습니다. 

 

봉골레는 해물파스타

봉골레는 조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입니다. 조개 국물을 기본으로 해 만들어내는 조개 소스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 봉골레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인기 있는 파스타 중 하나입니다. 봉골레 파스타는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서 마늘과 조개를 넣고 충분히 볶다가 적당히 익었을 때 면을 볶아내면 완선되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를 넣고 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라고는 달랑 조개 하나만을 사용하여 만들어내기 때문에 때로는 밀가루 맛만 느껴지는 끔찍한 요리가 되기도 하며, 성의가 없으면 해감이 덜된 조개의 모래를 씹을 수도 있습니다. 재료만 놓고보면 단순하게 보이는 봉골레 파스타는 이처럼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겨진 사랑스러운 파스타입니다. 

 

파스타가 지금의 스파게티나 마카로니처럼 국수 형태로 발전한 것은 11세기 무렵입니다. 아랍을 거쳐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현재와 같은 파스타로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서 이탈리아 전국으로 퍼진 것은 19세기 후반입니다. 국수의 원조를 중국으로 알고 이;ㅆ었지만 사실은 서역인 중앙아시아에서 발달한 음식이라는 견해가 유력합니다. 중앙아시아에서 비롯된 면 요리가 서쪽으로는 아랍과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동쪽으로는 중국에서 발전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동서양 누들로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탈리아 요리료 대표적인 상징인 파스타는 그 역사와 다양성, 그리고 조리법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파스타는 다양한 문화와 결합하여 발전해왔으며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진 파스타는 언제나 특별한 맛을 선사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이탈리아의 정통 파스타 요리를 집에서 즐겨보세요.